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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 없는 핀란드형이 좋다 / 최봉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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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0 2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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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컨 리서치 최봉섭입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교원평가 문제를 놓고 논쟁이 한창인가 봅니다.
유럽형 모델을 예로 들라면, 교육부쪽에서는 영국형 모델처럼 전국 단위의 교사평가제를 도입할려고하고, 교사노조측에서는 핀란드처럼 교원평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모델을 주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영국은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기에 그런대로 알고 있는 편이지만, 핀란드쪽은 전혀 모르기에 핀란드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좀 알아 보았습니다. 핀란드 교육부 Minna Andila (3589 160 77 261) 와 헬싱키 대학 교육대학 Snatavirta Nina 교수 3589 191 20534 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좀 알아 보았습니다. 이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국>
영국의 교원과 교장은 광고를 통한 공모채용제이고 승진제도가 아닙니다.
교사의 근무 평가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학교내부에서 하는 것과 또 하나는 Ofsted 하는 교육부 감사국에서 평균 4년 주기로 하는 "학교 평가의 일환"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교장 (또는 교감이나 부장교사) 이 수업에 참관하는 것은 수업 지도에 관한 것으로, 주로, 수업준비, 지도방법, 교실 아이들의 통제 등과 같은 것을 봅니다. 이 평가는 교장과 교사 (주로 신임교사) 사이에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며 순수하게 '장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감사국이 하는 교사평가는 개별로 통보가 되지 않고, 학교전체의 평가로서, 이 최종 보고서는 교장과 학교 운영위원회에게 통보되고 교육부 인터넷에 원본이 실립니다.
부적격교사가 발견되면, 개선을 하기 위해 학교와 교사는 다양한 노력을 하며, 이 결과가 약속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 학교장의 건의에 의해,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으로 해고가 됩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 평가에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어찌보면 영국의 교사평가란 학생들의 서험점수만 잘 나오면 되는 것으로, 전국 평가시험에서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이것 저것 간섭이 시작되는 모양새 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학생들을 잘 보살피고 인기가 많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시험성적이 나빠지면, 문제가 야기 됩니다.
교장과 교사의 노동시장은 열려있기에, 한 학교에서 해고되더라도 다른 학교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전국교사협의회 (GTCE) 에서 교사자격증을 박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협회는 일종의 교원전문가 집단의 자체정화기구같은 역활을 합니다. 지난 한 해 자격정지가 된 교사는 42명입니다.
자격정지가 되면 영국에서 어떤 교직에도 취업을 할 수 없게됩니다.
<핀란드>
핀란드의 교사, 교장은 승진제가 아니고 공모제입니다.
교사의 근무평가를 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따라서 교사평가 목적으로 외부인이 교실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실은 '공공의 장소'로 명기되어 학부모를 포함한 누구라도 교실 수업참관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다만 참관일 뿐 평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교사는 '매우 합당한 이유' 가 없이는 수업참관을 거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부적격교사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교장이나 지방교육청에서 조사를 목적으로 평가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면 지방교육청 결정으로 해고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고가 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교장의 모집광고는 신문에 나가며, 심사와 면접은 지방교육청에서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교원근무평가같은 것이 없기에 그런 것은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서류심사에서는 근무연수나 상벌관계, 자기 소개서, 추천서등을 보며, 면접에서는 전문성 검증이라든가 비젼의 제시 같은 것을 듣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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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나 핀란드의 예에서 보면, 한국에서 시도하는 전교원의 개별 평가제는 비용면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며, 또한 그 부작용이 만만챦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교사들이 어린 아이들도 아니고, 더구나 일종의 의사 같은 전문가 집단인데,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외부인이 (그를 능가하는 전문가) 그다지 흔치를 않을 것이고. 또한 그것을 억지로 평가를 하겠다고 달려들면 전문가들은 얼마든지 '눈속임'을 할 수 있는 밥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 쫓고 쫓기는 '게임' 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국처럼)
오히려 부적격 교사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그 민원을 충실히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승진 점수' 를 위한 평가나 그로 인한 폐단의 보완 수단은 다른 방법으로 찾아 보아야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비컨 리서치
최봉섭 드림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http://www.edu8.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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