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HUMANRIGHTS | COMMUNITY | 한국인권뉴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HOME > 커뮤니티 > 정보자료마당
기사제목 기사내용
성매매특별법의
개정 및 폐지에 앞장섭니다.
 
 
 
 


성매매 - 자본주의와 자본가 정부가 최대 포주다! / 노동해방연대 2008-02-26 12:57:34    3,813
-->  




성매매 - 자본주의와 자본가 정부가 최대 포주다!



정부가 얼마 전에 성매매특별법을 제정했다. 포주들의 경우 적발되면 재산을 전부 몰수하고, 강제로 성매매를 해온 여성들은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강력하게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한 법이었다. 그런데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 3천 명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청량리, 여의도에 모여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시위했다.

정부는 성매매라는 ‘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성매매 특별법을 제정하고, 성매매 여성 종사자들은 ‘계속 인권유린(성매매) 당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진풍경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노동자들은 이 문제에서 정부의 편을 들 것인가 아니면 성매매 여성 종사자들 편을 들 것인가, 둘 다 아니라면 왜 그러한가? 그리고 노동자들이 취해야 할 진정한 입장은 과연 무엇인가? 성매매의 원인은 무엇인가? 수천 년을 이어온 성매매를 인류는 뿌리 뽑을 수 있는가?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글은 이런 문제들에 답하고자 한다.





‘쉽게 돈 벌겠다는 여성들의 이기심’이 성매매의 원인인가?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대단히 따갑다.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은 “저년들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데, 쉽게 돈 벌려고 저 지랄을 한다”고 손가락질을 했다고 한다. ‘쉽게 돈 벌겠다는 이기심’이 성매매의 원인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그들이 인신매매, 감금과 협박 때문에 성매매를 하는 ‘피해자’가 아니라 성매매에 동의한 ‘자발적인 성판매자’라는 생각 때문에 그들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높아진다.

만약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는 버젓한 일자리가 있는데도 떼돈을 벌겠다고 남의 집까지 파탄내면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비난받을 일이다. 그리고 만약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부잣집 따님들이라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성매매로 건전한 사회풍속을 어지럽힌다면 그것 또한 비난받을 일이다. 또 만약 이 사회가 남녀가 평등한 사회이고, 성 상품화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정의로운 사회인데도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건전한 사회질서를 뒤흔들고 있다면 그건 ‘끔찍한 반사회적 범죄행위’라고까지 부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일류급 호텔이나 위장된 호화주택에서 사장들이나 고급 정부 관료들과 놀아나는 값비싼 창녀들은 혹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매매 종사자들은 고질적 실업과 극심한 가난,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 뱀처럼 몸을 감아오는 유혹의 손길이라는,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삼중사중의 굴레에 못 이겨 성매매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을 뿐이다.





가난과 실업의 굴레가 여성들을 악의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다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왜 성을 팔겠는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대단히 고귀하고 성스러운 자신의 성을 판다는 것은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인간으로서 할 짓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돈을 주고 팔아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성을 매매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러저러한 사회 구조적 굴레 속에서 그런 비참한 삶을 강요받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성 판매자들은 가난과 실업 때문에 성을 판다. 지난 6~7월 단속에 걸린 인터넷 성매매 여성 가운데 96퍼센트가 실업자와 학생이었다. 10대 학생들이 성을 파는 것도 원조교제를 ‘가벼운 아르바이트쯤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니다. 성을 파는 청소년의 절대적 다수는 가난에 시달린다. 이들은 대부분 숨 막히는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벗어나고자 가출했다가 오갈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성을 파는 것이다.

1980년대에 한 영국여성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춘여성의 70%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었다. 실업과 복지비 삭감은 노동자계급 여성,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부문에 타격을 가했던 것이다. 경제위기가 깊어지면 성매매가 급증한다는 사실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 옛 소련과 동유럽의 경제 붕괴는 성매매를 크게 증가시켰다. 1998년 보도에 따르면, 과거 3년간 50만 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성을 팔기 위해 러시아를 떠나 서유럽으로 갔다. 97~98년 아시아 경제공황도 동일한 결과를 낳았는데, 인도네시아의 경제 붕괴는 자카르타 지역의 성매매를 급증시켰다. 한국에서 성매매가 증가한 것도 97~8년의 경제공황 및 그 뒤를 계속 잇고 있는 만성적인 불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자본주의 상품사회가 조장한 소비열풍에 휩싸여 감당 못할 정도의 카드빚을 진 젊은 여성들이 점점 더 목을 조여오는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매매라는 악의 굴레에 들어가기도 한다. 시골에서 올라온 순박한 처녀가 기차역, 터미널 역 근처에 붙어있는 ‘수백만 원 보장, 숙식 제공’이라는 문구에 솔깃해 첫 발을 잘못 디뎠다가 성매매의 구렁텅이로 빠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 ‘직업소개서’가 퇴폐이발소, 퇴폐 안마시술소, 티켓다방 등 온갖 형태의 성매매 업소들을 ‘직업’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배고픔에 허덕인 여성들이 일자리를 갈망할 때 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는 검은 손길이 ‘직업알선’이라는 이름으로 뻗쳐오는 것이다. 이는 이윤을 위해서는 성매매가 아니라 더한 그 무엇도 꺼리지 않는 자본주의의 본성이 성매매 여성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번 성매매의 구렁텅이에 빠진 여성들은 거기에서 벗어나기가 대단히 어렵다. 포주들은 선심 쓰듯 미리 선불금을 준다. 그리고는 말도 안 되는 온갖 명목(지각비 시간당 1만원, 결근비 20만원 이상, 몇백만 원이 넘는 화장품과 옷값)을 내세워 강제로 계속 돈을 뜯어가고 빚을 지게 만든다. 이 때문에 빚은 갈수록 늘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길이 없게 된다. 그리하여 그녀들은 성매매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남성들의 성욕’이 문제인가?


성을 판매한 여성(공급자)들을 향했던 비난의 화살은 성을 산 남성(수요자)들을 향할 수 있다. 그런데 남성들의 경우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본능적 성욕 때문에 성을 구매한다는 이론도 있다. 이 경우 성매매는 동물세계의 약육강식논리와 마찬가지로, 바람직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는 남성의 본능의 산물이 되고 만다. 결국 성매매는 이런 본능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필요악이 돼버린다.

이 입장은 성매매라는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생리적 측면에서 찾고 있다. 이것은 남자는 정자수가 많기에 방탕하게 살면서 일부다처제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고, 여자는 난자수가 적기에 정숙하게 살고 일부일처제를 선호한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생물학적 차이가 사회적 차별을 낳는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은 사회적 차별을 낳는 사회적 원인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는 오류투성이이며, 실천적으로는 성매매 같은 끔찍한 인권유린조차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구역질나고 위험천만한 주장이다.

생물학적 결정론은 ‘유전적으로 열등한 흑인이 백인에게 뒤지는 것은 당연’하고 ‘범죄는 사회적 불평등 같은 환경보다는 유전적 결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따위의 헛소리를 지껄임으로써 인종차별, 억압과 착취, 제국주의적 침략을 뒷받침해온 반동적인 이론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외쳐야 한다. “우리들의 몸속에 성매매 유전자, 억압과 차별의 유전자는 없다.”

남성들이 성을 구매한 것이 ‘억제할 수 없는 본능’이 아니라 ‘자발적 선택’에 따른 것이라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성들에게 있는 것인가? 성매매도 계급, 계층에 따라 다른데, 자본가들, 부르주아 정치인들은 하루에 수백만 원이 넘는 값비싼 음성적 매춘업소를 찾는다. 이들은 정말 ‘자발적인 선택’으로 매춘업소를 찾는 것 같지만, 사실 이들도 자본주의 사회가 끊임없이 뿜어내는 이윤축적욕으로 인한 성 상품화의 ‘무의식적 도구’들이다. 하지만 이들과 노동자계급 남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찾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처럼 성매매업소들이 몰려 있는 이른바 집창촌을 찾는 남성들 중에는 장애인 남성, 노총각, 이주노동자, 가난한 남성 독신자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인 성욕을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버스를 타고 마음대로 이동할 수도 없고, 일자리를 제대로 얻기 힘들며, 사회적 보장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장애인 남성들은 비장애인 남성들에 비해 연애와 결혼을 하기가 더 어렵다.

이주노동자들도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없고, 애인과 가족을 동반하기가 어렵고, 불법체류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3D 업종에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할 수밖에 없기에 수년 동안 한국에서 살더라도 한국 여성과 연애하고 결혼하기가 어렵다. 가난과 실업의 굴레 때문에 독신자로 사는 빈민 남성들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성매매는 남성들 측에서 보더라도 단순히 절제력 부족, 지나친 성적 탐욕 때문에 생겨나는 게 아니라 차별, 가난, 실업과 같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인간의 기본 본능을 철저히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보통 남성들이 성욕을 절제하지 못해서 성매매를 하는 경우에도 자본주의 체제가 TV, 신문, 인터넷, 광고판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눈만 뜨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성 상품화를 통해 성적 유혹의 공습을 펼치기 때문이다. 핵심 문제는 ‘남성들의 절제력 부족’이 아니라 ‘어지간한 남성들의 절제력조차도 산산이 허물어버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성 상품화의 공습’에 있는 것이다.





부적절한 욕망과 룸펜성조차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다!


가장 크게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자본주의 체제다. 자본주의 체제가 성매매의 책임을 성매매 종사자들과 남성들에게 돌리는 것에 반대해야 하며, 비난의 화살을 자본주의 체제 쪽으로 의식적으로 돌려야 한다. 물론 장애인, 이주노동자, 독신자라고 해서, 또는 성 상품화의 공습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남성들이 돈으로 성을 사지는 않는다. 많은 남성들은 돈으로 성을 사는 것은 돈으로 인간을 사는 것과 같고, 자신의 동물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한 인간을 성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기에 성매매업소를 찾지 않는다. 당연히 이런 태도가 올바르다. 평생 성욕을 억누르며 살지라도 돈으로 성을 사지는 않겠다는 태도가 바람직한 것이다.

여성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성매매 종사자들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성을 판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그들의 상당수는 만약 스스로 결단한다면 성매매 업소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상당수는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성매매 업소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성매매 문제에서 ‘개인적 책임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이 지점을 검토해 들어가도, 우리는 개인적 측면보다는 사회적 측면, 즉 자본주의 사회의 부패와 타락이라는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남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찾으려는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이 사회가 여성을 상품화하고, 남성들에게 여성을 성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야비한 본능을 대량으로 주입하기 때문이다. 포르노산업이나 영화산업, 광고 등에서 우리는 남성의 동물적 본능을 부추기는 무수한 장치를 발견하게 된다. 자본주의 영화 및 문화산업, 광고산업은 여성의 몸을 사창가에 직접 팔지는 않더라도, 눈요깃감으로 상품화하면서 남성들에게 여성을 구매하고 싶은 욕망을 매일매일 불러일으킨다. 포르노산업에 이르면 동물적 본능을 부추기는 행위는 극단적 수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 모든 것을 완전히 합법화하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항변 앞에서 자본주의는 완전히 무기력하다. 가령 자본주의는 포르노조차도 자유라는 이름으로 합법화하고 있다. 단지 청소년들에게만 어느 정도 제한을 둘 뿐이다. ‘뒤틀린 욕망’을 매일매일 부추기는 것, 그러나 그 뒤틀린 욕망의 필연적 귀결인 성매매에 대해서는 도덕적 훈계를 늘어놓고 점잖은 채 하는 것, 바로 이런 위선이 자본주의의 본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는 자본주의가 모순의 폭발과 범죄를 차단하는 불가피한 장치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대량의 실업자들, 가정 파탄자들, 룸펜들을 양성한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충분한 사회적 복지를 제공하지도 못한다. 이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욕망을 해결할 수 없는 남성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성범죄의 홍수 속에 질식당하고 말 것이다. 이런 거대한 사회적 문제를 비껴가기 위해서 자본주의 사회는 어떤 식이든 성매매를 합법화하거나 용인하게 된다. 이른바 ‘합법적 공창제도가 필요하다’는 부르주아 신문의 논조는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성을 판매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도, 오랜 실업과 룸펜적 생활로 인해 노동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여성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노숙자들은 노숙생활이 1년이 지나면 노동능력을 잃어버리고 도덕적 감각 또한 완전히 사라져버린다고 한다. 이와 똑같은 일이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일어난다. 스스로 노동하지 않고 룸펜적으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지면, 그리고 사회와 단절되어 도덕적 감각을 잃게 되면,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매 자체에 대해 도덕적 불감증에 사로잡히게 되며 성매매 말고는 다른 방식(노동)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런 룸펜성은 자본주의 사회가 부단히 확대하는 것 아닌가? 늘어나는 실업자들은 커다란 룸펜집단을 이루게 된다. 또한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해서 먹고사는 여러 착취자들도 거대한 룸펜군을 이룬다. 이들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빈둥거리면서 지내야만 한다. 이것은 노동이 산출하는 인간적 요소들을 그들로부터 지워버리면서 동물적인 야만적 본능의 포로로 그들을 이끈다. 그들은 룸살롱을 드나들고 바람을 피우며, 여자들을 사냥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런 식의 대량의 룸펜군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회 속으로 자연스럽게 룸펜적 분위기가 확대된다. 룸펜적 분위기는 여성의 일부에게도 영향력을 미쳐, 그녀들은 노동하는 대신 성매매에 종사하면서 룸펜적으로 살아가는 데 맛을 들이게 된다.

결국 개인적인 측면으로까지 파고들어가더라도, 우리는 문제의 뿌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단단히 박혀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만일 룸펜적 생활에 익숙해지고 손쉽게 돈을 벌려는 욕망 때문에 여성들이 성매매 업소에 종사한다고 비난한다면, 그리고 남성들의 더러운 동물적 본능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런 욕망을 매일매일 만들어내고 확대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 자신임을 자본가들은 알아야만 한다.





자본주의와 자본가정부가 최대 포주다


그렇다면 이 자본주의 체제야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매매를 부추기는 최대 포주라고 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가난, 실업, 가정파탄, 남녀차별 등을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자본주의 체제와 자본가정부는 그런 문제들로부터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성매매를 ‘사회적 필요악’(어찌해볼 수 없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더 나아가 썩어빠진 자본주의는 인간의 고귀한 성을 사고파는 ‘성노예제도’를 유지함으로써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 자본주의의 착취와 억압, 부조리와 부패에 분노하는 수많은 노동자민중을 스포츠, 스크린(영화), 섹스를 통해 우민화하고, 순하게 길들이는 커다란 정치적 이득도 얻고 있다.

이런 이해관계 때문에 자본가정부는 성매매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다. 오히려 자본가정부는 수만 개의 미세혈관을 통해 성매매업소들과 끈끈히 유착되어 있다. 포주가 지방정부 관료들이나 경찰에 정기적으로 상납하고, 이들의 비호를 받는다는 사실은 군산 성매매업소 참사사건 때뿐만 아니라 올해에만도 수차례 폭로됐다. 나이트클럽 체인점이나 마사지 업소, 호텔 소유주 등 거물급 포주는 정부의 단속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 전 청와대 부속실장 양길승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던 나이트클럽 소유주에게 향응을 제공받았던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거물급 포주들은 중앙정부 관료들과도 아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자본가정부가 성매매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나무 위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한 착각이다.





사기로 가득한 성매매특별법


성매매특별법은 ‘도덕적 타락’을 뜻하는 ‘윤락’이란 용어를 ‘성매매’로 바꾸고, 성매매 여성 가운데 일부를 ‘피해자’로 규정해 처벌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성매매 특별법은 매우 치명적인 문제점들과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은 선불금 등 채무관계에 얽매여 성을 파는 여성들을 ‘피해자’에서 제외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발적이지만 실제로는 가난과 실업, 검은 유혹, 선불금의 굴레 때문에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는 피해여성들은 구제받을 길이 없다.

성매매 피해자들을 보호한다는 보호시설은 열악한 환경의 감금시설에 불과하다.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을 위한 재활교육은 재봉, 꽃꽂이 교육 등 별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일 뿐이며, 재활교육 기간에 받는 10만원의 생계비는 동생들이나 가족들은 물론이고 혼자 먹고 살기도 어려운 푼돈일 뿐이다. 재활교육을 다 받을 경우 정부가 작은 일자리라도 확실히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형편없는 대책을 내놓고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결국 자본가정부가 성매매 특별법을 제정하고 강력히 단속하는 것은 그들이 겉으로 표방하듯 성매매를 뿌리 뽑고 인권유린을 끝장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정부가 여성인권을 끔찍하게도 존중하는 개혁적이고 인간적인 정부라는 환상을 노동자민중의 뇌리 속에 단단히 심어두기 위해서일 뿐이다.





성도덕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대안인가?


일부 여성단체들은 자본가정부의 성매매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지지, 환영했다. 이런 여성단체들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을 벌겠다는 포주들의 탐욕이 성매매의 원인이라고 보고, 정부가 ‘재산몰수’와 같은 강력한 규제를 통해 포주들의 탐욕을 제압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보았듯이 성매매는 단순히 포주들의 탐욕 때문이 아니라 가난, 실업, 불평등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페미니즘 단체나 이들과 연결돼 있는 부르주아 개혁가, 종교인들은 성매매를 뿌리 뽑을 대안으로 성매매 예방교육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도덕교육을 통해서 성매매를 뿌리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매매의 뿌리가 개인의 잘못된 성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 실업, 불평등, 성 상품화 같은 사회구조적 모순에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라는 뿌리를 그대로 둔 채 의식개혁, 특별법 제정 등 지극히 개량적이고 온건한 정책으로 성매매를 근절하겠다는 것은 시궁창을 그대로 둔 채 시궁창 위에 향수를 뿌림으로써 냄새를 지우겠다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을 뿐이다.

노동해방은 성매매를 역사박물관으로 보낼 것이다

성매매는 가난, 실업, 차별의 굴레를 날려버리는 노동해방 세상에서만 뿌리 뽑을 수 있다. 노동자들이 권력을 쥐더라도 곧바로 성매매를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인간사회에 달라붙어 있었고 더 딱딱하게 굳어져 왔던 낡은 의식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자정부는 성매매의 굵직한 뿌리들을 싹둑 잘라냄으로써 성매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결정적인 토대를 만들어줄 것이다. 생각해보라. 모든 여성들이 일자리를 보장받고, 식량, 주택, 의료, 교육이 충분히 제공되며, 우수한 질의 육아시설, 식당, 세탁시설이 사회적으로 널리 보급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서 뒤집어쓰고 있었던 이중 삼중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누가 성을 팔려고 하겠는가?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이 스티븐 호킹처럼 뛰어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고, 이주노동자라 할지라도 어떤 차별도 하지 않고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하며, 주한미군처럼 제국주의 군대로서 남의 나라에 가서 오랫동안 주둔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누가 돈으로 성을 사려 하겠는가?

모든 생산수단을 사회화해 제품이든 서비스든 생산의 동기가 돈벌이가 아니라 사회적, 인간적 필요가 되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아니라 자발적인 연대와 민주적, 공동체적 협동이 사회의 운영원리가 되는 세상에서 누가 성매매를 단 한순간이라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노동해방 세상에서 성매매는 ‘역사박물관’에 가서야 구경할 수 있는, 참된 인류역사가 펼쳐지기 전 단계에 존재했던 비극적 유물로 남게 될 것이다.■




* 미래연대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2-19 16:51)


 
181   대법 "'사내 하청' 직접고용에 해당" 당연 / 한겨레 0 0
180   "전·의경제도, 폐지를 준비하자" / 인권운동사랑방 0 0
179   '성노동자의 날' 3주년 대회사, 결의문 / 민성노련 0 0
178   ‘재협상’ 요구를 넘어 전선을 확대하자 / 사노신 0 0
177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사업에 대한 감사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 조배숙 등 0 0
176   유럽 장애인 性서비스 현황 소개 0 0
175   3200명 재기 도와…“예산낭비” 둘러싸고 논란도 / 한겨레 0 0
174   학교 서열화가 부를 불길한 미래의 전조 / 한겨레 0 0
173   공유등기된 다가구 주택자도 각각 재개발조합원 지위 인정 0 0
172   무허가 건축물 세입자도 주거 이전비 보상받는다 0 0
171   아동 상대, 청소년 상대 성범죄 증가 추세 / 경찰청 0 0
170   사회주의정치의 실현을 위하여 / 오세철 0 0
169 뉴욕 성매매 실태조사 / 닫힌 문 1.53 MB 324
168   "미국도 매춘 합법화하자" 0 0
167   이명박 정부가 해야 할 5개 분야별 인권과제 (3) 0 0
166   이명박 정부가 해야 할 5개 분야별 인권과제 (2) 0 0
165   이명박 정부가 해야 할 5개 분야별 인권과제 (1) 0 0
  성매매 - 자본주의와 자본가 정부가 최대 포주다! / 노동해방연대 0 0
163   농촌노동자, 성노동자, 이주노동, 실업노동자 / 피터 워터만 0 0
162   시민연대협약 & 프 ‘동거 부부’ 출산율 50.5% / 한겨레 0 0
[1][2][3][4][5][6][7][8][9][10][11][12][13][14][15][16] 17 [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외신, 총선 결과 반일망령 부활 우려.. 안보외교 일관... 2024/04/14
반일표심 노린 종북전술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건립 막아야 2024/03/20
반일·종북 지식소매상 압도하는 자유·민주 교육이 필요... 2024/03/05
과거사 탈피와 국제법상 상호주의로 대북관계에 조응하자 2024/01/11
정부는 일제하 전시기 징용 자료 공개로 적화 총선공작 ... 2023/12/21
[운동단평] 한국 사회에서 점령군이 된 극렬 페미니즘 2023/11/11
가짜뉴스, 종교와 성으로 배타적 민족주의 분노 부른다 2023/04/28
페미니즘과 반일(反日) 관계에 대한 요약 2022/12/08
[페미종언] 페미들의 전성시대 그리고 그 후 2022/06/21
국수주의 광풍 앞에서 바이든이 온다고 해결되나 2022/05/02
 
 
주소 : 서울시 중랑구 상봉2동 84-29
문의 : TEL. (02)435-9042. FAX. (02)435-9043    후원계좌번호 : 우리은행 1002-629-307300 (예금주명 최덕효)
No copyright! Just copyleft.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