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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론] 세상을 바꾸는 성노동운동 활동가들: 강구바이 외 2022·10·11 14:01

최덕효(인권뉴스 대표)

관습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특히 기득권자들과 여성계의 위선에서 보듯 성의 영역에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사회가 변화하는 것은 탁월한 활동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보자.

● 아나 로페즈(Ana Lopes): 인류학을 공부하며 성산업 현장에서 일한 성노동운동 활동가. 2000년 영국에서 성노동자 단체인 국제성노동자연대(IUSW) 조직해 매춘을 선택한 여성들을 ‘희생자’가 아닌 ‘노동자’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쟁취해냈다.

● 펠리치타스 바이그만(Felicitas Weigmann): 독일의 성노동자 출신이며 현재 성산업인. 90년대 바이그만의 가게가 풍기문란 방조 혐의로 단속을 받게 되고 행정기관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그녀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서 독일의 성거래 '합법화'에 크게 기여했다.

● 로라 리(Laura Lee): 법학도인 성노동자 겸 활동가. 북아일랜드의 노르딕 모델인 ‘섹스에 대한 지불을 불법화하는 법(illegal to pay for sex)’에 저항했다. 그녀는 가톨릭이 주도하는 북아일랜드의 보수성으로 인해 운동에 큰 지장을 받았으며 2018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 캐서린 힐리(Catherine Healy): 전 성노동자. 뉴질랜드의 성노동자에 대한 권리운동을 전개, 매춘을 비범죄화 하는데 영향을 준 활동가. 그녀는 성산업이 공식적인 비지니스로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정부로부터 공로 훈장을 받고 여왕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었다.

● 강구바이 카티아와디(Gangubai Kathiawadi): 성노동자 출신으로 인도 성노동자들의 권익과 매춘업계에서 발생하는 고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 활동가. 그녀는 실제로 인도의 고위급 인사(네루 총리 등)를 만나 매춘 합법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녀의 실화를 기반으로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2022년)가 제작되었다. 다음은 영화 속 아자드 광장에서 강구바이의 연설. 사회자가 “매춘 여성을 대표하여 그들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강구 부인, 아니, 아가씨..”라고 소개하자 이를 받아 발언한다.

“괜찮아요, 전 강구바이고 카마티푸라 대표입니다. 아가씨로 두지는 않는데 부인은 안 시켜주는 곳이죠. 거칠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잘 들어주세요. (단상의) 뒤에.. 우리 사회를 관리하는 분들도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여러분, 여기 앉아 계신 분들 모두 직업이 있을 거예요. 의사, 엔지니어, 교사 같은 일 말이에요. 간식이나 술, 옷, 비누, 식기를 팔기도 하고요. 능력 있는 사람은 지식을 팔지만 우린 몸을 팔아요, 뼈 빠지게 일하죠. 그게 어때서요? (단상의 수녀 퇴장)
왜 우리 사업만 반대하죠? 왜 우리 직업만 부도덕해요? 남자들은 당신네 동네에서 오는데 평판은 우리 동네가 나빠요, 왜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뭔지 알아요? 매춘부예요.
우리가 없으면 하늘조차도 불완전해요. 우리를 좀 존중해줄 수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들보다 우리가 더 품위 있어요. 왜냐고요? 당신네들 품위는 일회용이죠. 우린 매일 밤 품위를 팔아요. 그런데도 바닥을 안 보죠.
당신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린 진실한 여성이에요. 어떤 사람이 찾아오든 우린 비난하지 않아요. 그게 우리의 원칙이죠. 종교나 카스트는 묻지 않아요. 피부색이 짙든, 옅든, 부자든, 가난하든 모두 같은 값을 받아요.    
우린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데 왜 당신들은 우릴 차별하죠? 왜 우린 당신들 사회에서 배제된 거죠? 단결과 평등을 설파하신 장관님. 언제 한번 오세요. 말씀을 실천해보시죠.  
그래요. 우리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예요. 정치인에게는 표가 되고, 경찰에게는 돈이, 남자들에게는 겨울 외투가 되고, (참석한 일반 여성들을 바라보며) 여자들은 우리가 누군지 알죠?
우리는 불꽃을 품고 있지만 장미처럼 피어나요. 우린 남자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여성의 진실성을 지켜요. 생각해봐요. 카마티푸라(4천여 명의 성노동들이 일하는 인도 뭄바이의 대표적인 홍등가)가 없었다면 이 도시는 정글이 됐을 거예요.
여자들은 강간당하고, 가정은 파탄 나고 관계도 끝장나고, 영광스러운 인도의 문화는 잿더미가 됐겠죠. 당신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할 거고요.
우린 당신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품위를 수호해요. 그래서 난 매춘부인 게 자랑스러워요. 의사나 교사인 당신 만큼이나요. (참석자들 박수) 내 연설에 박수를 보내다니 의아한 일이에요.
한편으로는 우리의 집을 빼앗으려 하니까요(도덕 빌미 재개발). 그걸로 모자라 우리 애들을 학교(가톨릭)에서 내쫓으려 하죠.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싶어요. 솔직하게 답해요. 우리의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없나요? 우리 아이들도 당신들의 아이처럼 인도의 미래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카마티푸라 여자들은 거리에 나앉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이들은 마땅히 교육받을 거고 우리는 이 사회에서 존엄하게 살 권리를 찾을 거예요.”

* 2022년 6월 인도 대법원은 "성 노동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직업이며, 성노동자들은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자발적인 매춘 합법화를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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