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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평론] 탄광노동과 재해, 영화 '군함도' 코리아ver은? 2021·07·25 16:47

최덕효(인권뉴스 대표)

1.
태평양전쟁 이후 군함도(軍艦島=하시마섬端島)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對日항쟁期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생자等지원위원회의 「사망기록을 통해 본 端島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2012)에 의하면, 1943년에서 1945년까지 조선인 연인원 약 650명 정도(추정)가 이곳에 징용되어 노역에 동원됐다.

그리고 대한제국 화폐령이 정지된 1925년부터 태평양전쟁이 끝난 1945년까지 20년 동안 군함도에는 일본인 1162명, 한국인 122명, 중국인 15명이 화장된 기록이 남아 있다. 하시마 정사무소(한국의 동사무소)의 공문서(화장인허증)에 의하면 17살 이상 조선인의 사망원인은 병사 30%, 외상으로 인한 사망 14%, 변사는 26.1%였다.

영화 「군함도」에서 하시마섬은 일제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한 ‘지옥섬’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당시 섬 주민과 후손들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함께 노동하며 공존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노동 조건보다 민족 차별을 부각시키는 특정 세력의 발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탄광 노동의 실상을 그린 작품으로는, 일제와 비슷한 시기였던 1936년 초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촌 광부들의 삶을 취재하며 자신 또한 탄광 노동자의 삶을 직접 경험한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 있다.

당시 오웰이 보기에도 갱도는 지옥과 같았다. 갱도에는 활활 타는 지옥불 말고는 “보통 사람이 지옥에 있으리라 상상할 만한 게 대부분 있”었다. “더위, 소음, 혼란, 암흑, 탁한 공기, 그리고 무엇보다 참을 수 없이 갑갑한 공간..” 그런 곳에서 광부들은 특유의 문신을 새겨가며 일을 해나갔다.

“광부라면 누구나 코와 이마에 푸르스름한 자국이 있으며, 이 자국은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갱도 안은 석탄 먼지가 자욱하기 때문에 코나 이마를 부딪치면 이 탄진이 상처에 들어가고, 그 위에 새 살이 돋으면 문신 같은 푸르스름한 자국이 남는다.”

3.
1978부터 1987년까지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탄광 재해로 총 1,749명이 사망(연평균 175명)했다. 그리고 중경상을 입은 수는 총 54,500명(연평균 5,450명)이었다. 이 수치는 2일에 1명의 탄광노동자가 사망하고, 매일 15명이 다쳤음을 말해준다.

탄광의 사망사고가 가장 잦던 1970년대에는 막장에서 목숨을 잃는 광부 수가 한해 230~250명에 달했다. 1990년대 들어 사망자의 수가 줄어든 것은 폐광으로 광부 수가 줄어든 데 대한 상대적인 감소일 뿐이다.  

다음 자료(표)는 대한석탄공사에서 집계한 ‘탄광 사고 발생 현황’ 및 ‘탄광 재해 발생현황’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22년이 지난 1967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의 탄광에서 사고 및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1,216명(2016년까지 1.229명 사망)이며 중상을 입은 노동자들은 16,438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기술력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여전한 탄광 재해에 대해 영화 「군함도」 속편으로 해방 이후 KOREA ver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런가?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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